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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파운드리, 막힌 혈 뚫었다…'역대 최대' 22조원 첨단 칩 수주 | 중앙일보
이번 계약은 삼성 파운드리의 단일 수주 기준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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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삼성전자에 아주 좋은 호재가 떴죠.
파운드리 사업에서 22조 7천억원 규모의 대규모 수주를 따냈습니다.
고객사는 테슬라로, 자율주행용 AI6 칩을 2나노 공정으로 생산하는 계약입니다.
이는 삼성 파운드리 역사상 최대 규모의 단일 수주이자, 첨단 공정 외부 고객 수주의 첫 사례입니다.
그동안 삼성 파운드리는 세계 2위임에도 불구하고 대형 외부 고객을 확보하지 못해 연간 4조원 이상의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이번 계약으로 가동이 미뤄졌던 텍사스 공장도 활용하게 되며, 파운드리 사업의 악순환을 끊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평가됩니다.

이러한 소식에 삼성전자가 5% 이상 급등을 하고 있고 워트, 테스, 제이엔비 등 중소형주들이 우리도 수혜주라는 기사로 급등을 했습니다.
삼성전자는 심각한 주가 하락을 겪고 있었죠.
22년 9월에 최저가를 찍고 회복하더니 다시 24년 11월 주가가 5만원을 이탈하는 상황까지 왔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이 계약은 수익성 개선은 물론 기술력 검증 등 앞으로의 파운드리 사업을 결정지을 정도로 중요한 계약입니다.
왜냐면 이렇게 가다가 인텔처럼 무너지고 다시는 TSMC를 따라잡을 기회조차 없을뻔 했으니까요.
인텔의 몰락은 10나노 공정 개발 실패에서 시작됩니다.
"당시에는 EUV를 쓸 수 없었다. 그러나 이에 따라 복잡성이 늘어났고 10나노급 공정도 지연됐다"고 인텔이 스스로 인정했듯이, EUV(극자외선) 기술 도입을 미루면서 기술적 한계에 부딪혔습니다.
결과적으로 인텔은 14나노 공정에 7년간 갇혀 있게 됩니다. 인텔은 데스크톱 CPU가 14나노 공정으로 만들어졌지만,
적층 방식에 변화를 주고 전류 전송 속도를 효율화해서 성능을 높였다고 주장했지만, 이는 근본적 해결책이 아니었습니다.
이는 조직문화와 전략의 문제가 컸습니다.
"위험회피·관료주의적 조직문화"가 인텔의 혁신을 막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과거 성공에 안주하며 새로운 기술 투자와 도전을 회피한 것입니다.
또한, TSMC는 고객의 요구를 100% 만족할 수 있도록 서비스 기업의 모습을 보여준 반면, 인텔은 반도체의 왕으로써 고객이 인텔의 규칙을 따르도록 강요하며 외면을 받았습니다.
인텔은 "우리가 만든 걸 써라"는 식이었다면, TSMC는 "고객이 원하는 걸 만들어 드린다"는 접근을 했습니다.
삼성전자도 크게 다르지 않았죠.
삼성전자는 전형적인 한국 대기업의 수직적, 관료적 문화를 가지고 있습니다.
또한, 삼성도 오랫동안 "우리가 만든 좋은 제품을 팔면 된다"는 사고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이에 메모리 반도체에서는 성공했지만, 파운드리에서는 고객 맞춤형 서비스가 핵심이라 초기에는 "삼성 방식대로 하면 된다"는 접근으로 외부 고객 확보에 실패했습니다.
따라서, 1.4나노 양산을 2년 연기하고 2나노 완성도에 집중, "첨단 공정 경쟁보다 고객 만족"으로 우선순위 변경, 파운드리 협력사 포럼에서 이런 방향성을 공개적으로 발표하는 등 전략을 수정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테슬라 수주는 삼성이 변화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사례입니다.
하지만 이것이 일회성 성과가 아니라 지속적인 변화의 시작점이 될 수 있을지는 앞으로의 행보를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인텔의 실패가 "과거 성공에 안주한 결과"라면, 삼성은 지금이 바로 그 갈림길에 서 있는 상황이라고 볼 수 있겠네요.
누가 뭐라해도 삼성전자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기업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생태계 안에서 많은 중견, 중소기업들이 먹고살고 있으며,
삼성전자의 성패가 곧 한국 경제 전체의 운명과 직결되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삼성전자가 반도체 장비를 주문하면 원익IPS, 테스, 한미반도체 같은 국내 장비업체들이 수혜를 받습니다.
소재 부품 분야에서도 SK머티리얼즈, 솔브레인, 동진쎄미켐 등 수많은 협력업체들이 삼성의 성장과 함께 동반성장해왔습니다.
이들 기업에서 일하는 수십만 명의 근로자와 그 가족들까지 생각하면, 삼성전자 하나의 부침이 얼마나 광범위한 파급효과를 가져오는지 알 수 있습니다.
더 나아가 이는 국가 차원의 기술 주권과도 연결됩니다.
미중 기술패권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첨단 반도체 생산 능력을 보유한다는 것은 단순한 경제적 이익을 넘어 국가 안보의 문제이기도 합니다.
삼성전자가 TSMC와 함께 세계에서 유일하게 최첨단 공정 대량생산이 가능한 기업이라는 것은, 한국이 글로벌 기술 생태계에서 없어서는 안 될 존재임을 의미합니다.
인텔의 몰락이 우리에게 주는 교훈은 명확합니다.
아무리 위대한 기업이라도 변화하지 않으면 순식간에 무너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삼성전자가 이번 테슬라 수주를 발판으로 진정한 변화를 이뤄내고,
나아가 한국이 반도체 강국의 지위를 더욱 공고히 할 수 있기를 기대해봅니다.